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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라씨로] 증권가 호평 쏟아진 한미반도체, 3Q '어닝 쇼크'에 주가 '급락'

기사등록 : 2023-11-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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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13일 오후 5시1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피 상장사 한미반도체가 3분기 '어닝 쇼크' 발표에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는데,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크게 하회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 3분기 영업익 전년동기比 91%↓ '실적 쇼크'…증권사 예상 크게 빗나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미반도체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2억원과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9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2% 하락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미반도체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54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이다. 실제 실적과 컨센서스의 매출 괴리율은 31%, 영업이익은 75%에 달했다.

지난 10월 한달간 국내 증권사 6곳(삼성증권·하나증권·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상상인증권·하이투자증권)은 한미반도체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중 5곳이 매수(BUY) 의견, 1곳만이 보유(HOLD) 의견을 냈다.

증권사 예상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크자 한미반도체 종목토론방에는 소액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한 주주는 "부진한 실적이 나올 줄 알고 리포트를 작성했다면 기관이 물량을 떠넘기려는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라며 증권사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반도체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 발생하는데, 이 중에서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40% 정도로 높다"며 "미국의 전 공정 반도체 제재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3년째 접어들면서 이에 대한 영향으로 실적이 타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객사의 설비투자 부진으로 상반기 신규 수주가 부진했고,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 따른 장비 충당금 인식(40-50억원 추정)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미반도체는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2024년 연매출 4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8월 인천 본사 내 본더팩토리를 구축했다. 한미반도체 가공팩토리에는 200여대 대형 CNC 공작 기계 장비를 보유하며 가공 능력을 높여 HBM 고객사 추가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증권도 한미반도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 1년간 주가 6배 뛰며 고밸류 논란...고배당 실시에 대주주일가 '배불리기' 지적도

이날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12.82% 하락한 5만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가인 6만6300원을 터치한지 하루 만에 주가가 급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으로 HBM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용 HBM 필수 공정 장비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올해 초 1만원대에서 6만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한미반도체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3분기 어닝쇼크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선 고평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미반도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1.89배로, HBM 관련주로 알려진 디아이티(39.31배), 이오테크닉스(25.61배), 에스티아이(17.32배), 제우스(11.26배)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한미반도체 1년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한미반도체는 '어닝 쇼크'에도 배당금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혀 대주주 일가 배불리기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2023년 현금배당으로 주당 420원, 약 407억원 규모로창사 이래 최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21년 배당 총액(약 297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미반도체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보유율은 54.95%(5349만1672주)에 달한다. 배당금 407억원 중 220억원 가량이 대주주 일가로 흘러 들어가는 셈이다.

다만 한미반도체의 고배당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배당 정책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 글로벌 ESG 경영에 부합되는 의사결정"이라며 "해외 블랙록이나 골드만삭스, 웰링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회사의 최대 주주 지분율이 높은 것을 안정적으로 해석해 크레더블리티(신뢰성)를 높게 평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yo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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