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가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정기권과 정액권을 합친 개념인 '이응패스'를 내년 9월부터 도입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계획은 자신이 공약사항으로 냈던 '버스요금 무료화'에 대해 각계 의견을 종합한 결과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기자회견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2023.11.15. goongeen@newspim.com |
'이응패스'는 단순한 정액권이 아니고 정기권과 정액권의 특성을 하나의 카드에 넣은 새로운 개념의 월 정액권이다. 일반시민은 2만원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최 시장은 "매월 5만원 이하의 '미사용 금액'은 자동으로 소멸되도록 설계했다"며 "시민 입장에서는 버스를 더 많이 타면 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무제한 정기권과 달리 세종시민이라면 세종시 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와 대전·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시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수요응답형 버스(셔클, 두루타)와 공영자전거 어울링도 이응패스로 이용이 가능하고 이응패스 구매자에게 어울링 무료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이름을 '이응패스'라고 지은 이유를 공간과 공간을 연결한다는 의미와 대중교통 중심의 환상형 도시로 설계된 세종시를 의미하는 한글의 자음 '이응'에서 힌트를 얻어 지었다고 밝혔다.
오만원 정액권을 상징하는 영어 발음 'O'와 시민 부담이 제로(Zero)로 줄어든다는 알파벳의 'O' 의미도 있다.
세종시 대중교통 준 정액권 '이응패스' 개념도.[사진=세종시] 2023.11.15. goongeen@newspim.com |
최 시장은 '이응패스' 도입이 "시의 교통정책을 개선하고 고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 시민 수가 증가하는 한편 운송 손실보조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시장은 시의 대중교통 활성화 전략으로 버스와 함께 자전거·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수요응답형 버스의 서비스질 개선과 대상 지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고질적인 택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와 택시 증차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불편해소를 위해 우선 배차 시범사업을 확대하며 통합콜 시스템 고도화와 고급택시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 시장은 끝으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응패스' 도입은 신중한 비교검토 끝에 추진됐다"며 "처음 공약한대로 '버스요금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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