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미래세대 위한 R&D 예산 관련 연구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R&D 예산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앞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나눠 먹기식 R&D 예산 재검토' 주문에 맞춰 내년도 국가 R&D 예산을 올해 31조1000억원 대비 16.6% 줄인 25조900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R&D 예산 조정 편성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며 "과학기술 연구 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단 지적이 나와 안타깝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세대 위한 R&D 예산 관련 연구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5 leehs@newspim.com |
유 정책위의장은 "예산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비효율적 예산이나 불필요한 지원은 줄여야 하고 대신 미래를 위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혁신 동력을 키워주는 연구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국회에서 예산논의가 한창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힘은 오늘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고 R&D 예산삭감에 따른 부작용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선도 연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체질을 바꿔야 한다.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연구할 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계획하에 연구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입장"이라면서 "역량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틀에 갇혀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R&D 시스템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세계 최초도 해보고 최고도 해보고 그런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여러분을 포함해서 우리 다음 세대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연구자들도 자리했다.
이준식 국민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 박사과정생은 "국가재정을 투입해서 짧게는 5년, 길게는 6~8년까지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 투자하고 있는데 이렇게 양성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처우가 좋은 해외 연구기관이나 사기업에 이탈하는 상황들이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 발전에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신진연구자 양성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육성한 연구 인력들이 국내연구 현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선 현장의 연구자를 위한 지원 같은 게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근수 연세대 물리학과 부교수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예산안도 단순 증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증액하느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진연구자들이 시작할 타이밍에 좋은 조건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마음껏 자기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게 안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바탕이 돼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구자가 있으면 계속해서 더더욱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 같은 체계를 잘 갖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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