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제2대전문학관 건립 사업에 보문산 근대식 별장 건축주 일본인 후손이 도서와 기탁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대전시는 21일 제2대전문학관 건립 추진 상황을 밝히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지난 6월 대전시장실에는 일본에서 온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인 쓰지 아츠시 씨가 제2대전문학관 건립에 써달라며 도서와 백만엔(한화 1000만원 가량) 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쓰지 아츠시 씨가 대전시청에 보내온 편지. [사진=대전시] 2023.11.21 nn0416@newspim.com |
제2문학관 건립을 위해 도서 600여 권과 백만 엔(한화 약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나고야 고난시(江南市)에 거주하는 쓰지 아츠시(辻醇, 85세)로 올해 3월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었다.
193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살다가 한국의 광복으로 일본으로 돌아간 소위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지은 별장이 문화재로 보존되게 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제2대전문학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 또한 오래전 대전에 책을 기증한 적이 있어, 자신 또한 같은 방식으로 대전시민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전시는 쓰지 아츠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도서와 기부금에 대한 정식 수증 절차를 밟고 있다.
대전시 문화재로 등록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의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의 아들인 쓰지 아츠시 씨가 제2대전문학관 건립에 써달라며 도서와 백만엔(한화 1000만원 가량) 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쓰지 아츠시 씨 기부 의사 모습. [사진=대전시] 2023.11.21 nn0416@newspim.com |
이 밖에도 지난 여름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소설가 고(故) 김성동(金聖東, 1947~2022) 작가의 유족 측에서도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작가의 소장 도서와 육필 원고를 비롯한 각종 유품을 모두 제2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
김성동 작가는 서대전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까지 대전에서 다녔으며, 부친이 한국전쟁 중 대전 산내 곤령골에서 희생된 곤령골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이기도 하다.
기증된 자료는 도서 5000여 권을 비롯해, 작가 문학세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취재 수첩과 일기류 등 8000여 점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제2대전문학관의 핵심 소장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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