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진행한 영어 연설을 통해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2 taehun02@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며 "영국과 함께 WMD 위협에 대처하면서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공조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2021년 한영 FTA가 발효된 이후 더욱 활성화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서 체결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다시 태어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보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국제질서를 영국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영국과 함께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 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며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종료하자 참석자 전원이 기립, 약 30초간 박수를 이어갔다. 존 맥폴 영국 의회 상원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던 것을 언급하며 이날 노래를 듣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상이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이 2번째다. 앞서 2013년 11월 영국을 국빈방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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