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성공 여부는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궤도 진입 성공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 "그런 평가에 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정부 내에서 여전히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다"면서 "이번 발사는 우주발사체가 포함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이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하고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북한에 계속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
사브리나 싱 국방부 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현재 발사의 성공 여부는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따라 미군의 전략 자산 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와 관련해 "(발사) 성공 여부를 아직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앞서가지는 않겠다"면서 한국과 일본 등과 평가를 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 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선 아직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역시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한 것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왓슨 대변인은 특히 "이번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리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면서 "외교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며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국토 안보와 한국과 일본의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밤 10시 4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1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나섰다가 1·2차 모두 실패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기술 지원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89일 만에 3차 발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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