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 17일 발생한 정부 행정전산망 마비의 원인이 네트워크 장비의 불량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해킹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조사 내용을 밝혔다.
송상효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공동팀장이 25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전산망 장애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브리핑] 2023.11.25 biggerthanseoul@newspim.com |
이날 브리핑에서 송상효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공동팀장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을 관찰하게 됐다"며 "1500B 이상의 패킷은 90%가 유실됐는데 이 현상의 원인은 라우터 장비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의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이렇게 패킷이 유실돼 통합검증서버는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게 됐다"며 "지연이 중첩돼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고 이는 로그에서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해킹 징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도 해킹에 대해 유의해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번에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에 대해 오늘부터 전수점검에 착수했다"며 "전산망 장애 등에 대해 국민에게 상황을 빨리 공지하는 등 처리 매뉴얼을 보완하고 전산장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복구조치가 가능한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부24 등 정부 전산망이 장애를 일으켜 사흘간 서비스가 재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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