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값이 27일(현지시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을 띄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2017.82달러로 지난 5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역시 2018.90달러를 나타내며 지난 10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값은 현재 50일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비교적 크게 웃돌고 있으며 지난 2020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2072.49달러와도 단 60달러 차이다.
미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은 달러화가 약해지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6개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최근 2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사진=로이터 뉴스핌]2023.11.28 mj72284@newspim.com |
달러 약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및 인하 전망에 기인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2월과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4.1%와 88.2%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22.9%로 보고 있으며 5월 인하 가능성은 41.6%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금리를 총 4차례 내릴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여건에서 시장에서는 금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간한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금빛이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은 "금값의 상승 가능성은 미국의 실질 금리 및 달러 움직임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우리는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소비자 수요와 중앙은행의 매수가 성장률의 상방 서프라이즈와 금리 인하 재평가의 하방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4년 2분기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로 실질 금리가 내리면서 금값이 상승할 것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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