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자동차 업계에 또 한 번 가격 할인 바람이 불고 있다. 연말에 접어들며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각 지방정부는 소비쿠폰을 발행하며 자동차 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일 보도했다.
최근의 가격 경쟁 포문을 연 것은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比亞迪·BYD)다. 비야디는 지난달 23일부터 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왕조(王朝) 시리즈의 진(秦)·한(漢)·당(唐)·송(宋) 등 인기 모델 가격을 5000~1만 위안(약 90만~181만원) 인하했다.
비야디는 지난달 초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 가격 할인에 나선 것으로, 두 번에 걸친 가격 조정으로 기존 9만 9800위안이었던 진 PLUS DM-i의 가격은 8만 9800위안까지 낮아졌다.
상하이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의 중국 합자 브랜드 상하이-GM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ID 시리즈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ID.3의 경우 3만 7000~4만 3000위안, ID.4X는 3만 3000~4만 2000위안, ID.6 X는 5만 위안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지리(吉利)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極氪)는 올해 연말까지 차종에 따라 최대 1만 6000~8만 위안을 할인해 주기로 했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領跑·(Leapmotor)는 TO3 전 모델 가격을 최대 1만 위안 낮췄다.
해외 고급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상하이의 한 아우디 매장 직원은 "Q4 e-트론 40(Q4 e-tron 40) 프리미엄의 경우 공식 판매가가 31만 7100위안 수준이지만 가격 할인 및 보험 할인 등을 적용하면 24만 위안대에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브랜드들의 잇딴 가격 인하 및 할인은 연간 판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비야디의 경우 올해 3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10월까지의 판매량은 30만 1833대로, 연말까지 62만 대를 더 팔아야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월간 판매량의 동기 대비 증가율이 50%대에서 30%대로 낮아진 가운데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한편 난징(南京)·창사(長沙)·쑤저우(蘇州) 등 다수 지방정부도 소비쿠폰 등을 발행하며 자동차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난징시는 지난달 28일부터 '난징 국제 소비절'을 개최하며 자동차 소비 보조금 행사를 벌이고 있다. 내연차에는 최대 4000위안, 신에너지차에는 최대 5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창사시는 4분기 자동차 소비 촉진 캠페인 기간 2000만 위안 규모의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창사시는 지난달 말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자동차 소비 촉진 관련 행사를 진행했으며, 총 1억 위안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 55억 위안 상당의 자동차 소비를 이끌어냈다.
장시(江西)성은 오늘 1일부터 성 전 지역의 6510명을 대상으로 총 1953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방정부의 자동차 소비 장려는 이것이 내수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은 38조 5400억 위안이었고, 이중 자동차 관련 소비가 3조 9000억 위안으로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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