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 의원이 입당할 경우 대전광역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5선 중진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대전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04 leehs@newspim.com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의원이 민주당 탈당을 선택했다"라며 "이 의원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점에 비춰보면, 탈당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놀라운 것은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의원들의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가 탈당해야 할 정도로 내부가 곪아있다면, 민주당은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장성철 전 당협위원장의 사퇴로 사고당협인 상태다.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이 의원의 입당을 대비해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의 영입에 대해 "그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라며 "우선 이 의원 본인의 결단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고, 본인의 결단을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입당을 하면 환영한다는 입장인가'라고 묻자 "이 의원의 탈당의 변 등을 보면 저희당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전광역시 7개 지역구 중에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당선된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의석 확보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동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윤창현 의원은 이 의원이 입당할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대전 7개 지역구 가운데 단 한 석도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대전 서쪽의 유성을은 자유선진당 이후 당선된 적이 없었다"라며 "이 의원께서 저희당으로 오신 뒤 출마를 하신다면 서쪽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저희들로서는 굉장히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또 시의원 두 분도 같이 (국민의힘에) 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우리 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환영하고 빨리 오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체인저적인 관점, 7대0의 판을 흔드는 역할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7.19 pangbin@newspim.com |
다만 이 의원이 탈당 후 고심단계에 접어든 만큼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
이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1차적으로 여러 상황들이 여의치 않으면, 모든 가능성을 다 살펴보고 선택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어디 간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비워둔 것에 대해 "그건 국민의힘 당내 사정이기 때문에 제가 잘 모르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하려고 하고 있는 만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는 없나'라고 묻자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모임이 실체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워낙 강고하기 때문에 이에 필적하는 대안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연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태섭·양향자 뿐 아니라 정태근 전 새누리당 의원, 장기표 선생 등의 모임도 있다"라며 "이런 세력들이 연합을 해야 대칭되는 세력으로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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