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5일 중국 세관의 요소 수출 제한과 관련해 유관부처와 협업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과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에서 요소의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하면서 '요소수 대란' 재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요소수를 정리하고 있다. 2023.12.05 mironj19@newspim.com |
임 대변인은 "이에 따라 지난 12월 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해관총서, 상무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에 공한을 보내서 요소 수입에 따른 애로사항을 제기하고 차질 없는 통관 진행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며 "외교부는 앞으로도 우리 유관부처와 협업해서 우리 기업 애로사항 해결과 공급망 안정을 위해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 과정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아직 중국 측으로부터의 답변에 대해서 세세하게 밝히지는 않겠다"며 "다만 이 건과 관련해서 중국 측하고도 저희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서 우리 정부와 또한 현지에 있는 공관에서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양국의 유관 부처가 이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일단 이번 통관 지연에 정치적인 배경은 없는 것으로 보고 중국과 소통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중국의 관련 부처에 차질 없는 통관을 요청했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해 후속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한 공급망 교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요소를 농업용 비료로 사용하는 중국에서 지난달 요소 가격이 4개월여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겨울철과 내년 농사 준비를 앞두고 비료 생산에 필요한 요소의 계절적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비료 관련 업체 12곳이 요소 수급 안정이 필요하다며 요소를 중국 국내 시장에 우선 판매하고, 국가 요청에 부응해 공급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안정시키자는 내용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세관에서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 절차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