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그룹에 '신유열 시대' 막이 올랐다. 롯데가(家)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전무는 신사업 총괄로 한국에서 첫 보직을 맡으며 본격적인 한일 경영을 시작했다. 그가 이끄는 신사업 군단에는 '40대·해외파'가 전면에 나섰다.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전무.[사진=롯데] |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표된 롯데그룹 2024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30년 넘게 비서를 맡았던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 등 60대 대표이사 8명이 퇴진했다.
60대 대표 용퇴 이후 전면에 나선 건 40대 대표다. 1974년생인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가 선임되며 롯데그룹의 40대 대표이사는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이 됐다.
특히 이들 40대 대표 3명 중 2명은 신유열 전무가 진두지휘할 신사업 계열사의 대표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 전무는 이번에 롯데지주 산하에 신설된 신사업 전담 조직인 '미래성장실'의 실장을 맡으며 한국에서 첫 보직을 맡았다.
1986년생, 37세인 신 전무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새 롯데' 구상에 들어가야 할 신사업군 대표에 40대 '젊은피'를 수혈한 것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왼쪽)와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사진=롯데] |
이원직 대표와 우웅조 대표는 이밖에 '해외파'라는 공통점도 있다. 미래성장실 이전 신사업 조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로 각각 2021년, 2022년에 롯데에 합류한 이원직 대표와 우웅조 대표는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특히 미국 국적으로 미국 보건복지부와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을 거쳐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이 대표는 신 전무와 함께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게 된 만큼 그와 함께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을 중심으로 '신유열 사단'이 꾸려지며 신유열 전무의 한일 경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한국에서 보직이 없어 상주하지 않았던 신 전무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2개의 보직을 맡게 됐다.
신사업 전담과 한일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신 전무가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주기적으로 롯데지주 실장급 회의를 주재하는데, 신 전무가 미래성장실 실장으로 지주 실장급이 된 만큼 신 회장에게 신사업 진척 상황을 보고하게 됐다.
신 전무는 미래성장실에서 현재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외에도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