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올해 기업 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기업의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이 지난해 60.7%에서 62.3%로 소폭 올랐다.
7일 한국거래소(거래소)는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점검 및 분석 결과 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한국거래소] 2023.12.07 stpoemseok@newspim.com |
올해 보고서 의무제출대상은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이다. 작년보다 21개사 늘어난 366사가 보고서를 공시했다.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의 준수율 평균은 68.5%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기록한 66.7%에 비해 0.8%p(포인트) 오른 수치다.
자산 1조원~2조원에 해당하는 기업의 준수율은 51.3%였다. 1년 전 49.6%보다 1.7%p 올랐지만,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준수율과의 격차는 17%p 수준을 유지됐다.
세부적으로 주주 분야에서는 전자투표 실시, 주총 분산개최 등 주주의 주총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3년 연속 관련지표의 준수율이 올랐다. 하지만 주주에게 충분한 시간 전 정보제공을 위해 주총 4주전 소집공고한 기업은 32.7%에 그쳐 개선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배당과 관련해서도 주주에게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개하는데 소극적(46.5%)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 2조 미만의 기업 중 명문화된 배당정책을 수립해 주주에 통지한 기업의 비중도 27.2%에 그쳤으며, 주요 경영 정보를 영문 공시하는 기업도 37.1%에 불과했다.
이사회 분야에서는 '장기재직(6년 초과) 사외이사 부존재' 지표는 상법 시행령 개정 영향 등으로 100%에 가까운 준수율(99.7%)을 보였으며, 여성이사 선임 비율도 매년 상승하며 올해 55.7%를 기록했다.
다만 '집중투표제 채택'(3.5%),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19.5%) 등은 경영안정성과 관련지표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준수율이 낮았다.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ESG) 관련 기능을 수행하는 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은 153사(48.1%)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63.2%(129사)가 위원회 설치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한 기업은 40.9%로 전년 대비 6.4%p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지표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이에 반해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교육 제공, 중요정보 접근 보장 등 감사기구 관련 지표 준수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77.4%(246사)가 감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하며, 그 중 96.7%는 감사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어 전년 76.3% 대비 대폭 개선됐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보고서 기재 충실도의 경우 전년도의 75.9점에 비해 0.6점 낮은 75.3점을 기록했다. 이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의 기재충실도는 증가했지만, 자산 1조원~2조원 기업의 경우 기재충실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일수록 기재충실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지속됐다. 거래소는 "외국인 투자자나 비지배주주들(소액주주 등)의 관여가 높을수록 지배구조 공시 투명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번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우수법인을 선정 및 포상할 계획"이라며 "올해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기업으로 의무공시대상이 확대되는 것에 대비해 맞춤형 교육 및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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