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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래조직으로 정면 승부…관건은 기술투자

기사등록 : 2023-12-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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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 발굴 조직' 꾸려
내년부터 AI 등 미래 먹거리 중심 사업 경쟁 전망
업계 "신 조직 통한 대규모 기술 투자까지 이어져야"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나서면서 이를 위한 새로운 조직을 나란히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기술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신 조직 간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AI Infra(인프라)' 조직을 신설했다. AI Infra 산하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Business(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기존의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도 함께 꾸려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Infra 산하에 'AI&Next(넥스트)'를 신설해 AI 시대 기술 발전에 따라 파생되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개척하는 패스파인딩 업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미래 선행기술과 기존 양산기술 조직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기반기술센터'를 신설한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달 이뤄진 2024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을 발굴한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AI와 로봇, 전장 등을 키우기 시작한 만큼 AI를 중심으로 파생 사업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나선 가운데 이를 위한 신(新) 조직이 양사에 나란히 신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면 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한 부회장이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에 따라 이번에 꾸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 조직 경쟁이 AI 시장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기존의 반도체 사업을 넘어 AI와 관련된 제3의 사업에서 양사의 정면 승부가 벌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이번 신 조직을 꾸리면서 신사업 발굴이 '속도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AI 등 글로벌 신산업 흐름이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데다 신사업 개척에 뛰어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조직 관리·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미래사업기획단은 한종희 부회장이 맡고 있는 DX부문 직속으로 배치되며 전영현 부회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기반기술센터도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배치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나선 가운데 이를 위한 신(新) 조직이 양사에 나란히 신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면 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달 2일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업계에서는 전 산업의 흐름이 기술로 수렴하고 있는 점을 감안, 경쟁사에 앞서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장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AI 등 첨단 기술이 최근 전 산업으로 확장되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단순히 신사업 발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신 조직을 통해 대규모 기술 투자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히 신기술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등용하거나 조직을 꾸린다고 해서 곧바로 신기술 기반의 사업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면서 "이를 통해 신기술·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의 반도체라는 울타리를 넘어 제3의 분야에서 경쟁을 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양사가 이번에 꾸린 신 조직에 전사적인 노력을 얼마나 들이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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