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빈손으로 '조기 해체' 수순을 밟게 되자 김기현 지도부를 향한 당 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 부족하다. 사퇴만이 답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년 총선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27 pangbin@newspim.com |
하 의원은 "김 대표는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 홍준표 대구시장 말대로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자르기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때부터 우리 당은 좀비정당이 됐다.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고 출발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용두사미로 끝났다.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최근 '정부 견제론'이 과반을 넘는다는 여론조사와 '서울 6석' 자체 조사 등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김 대표는 혁신을 거부하고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 또 꼼수에 당해선 안 된다. 김 대표가 있는 한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당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 역시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국민의힘 패배는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리라는 전주곡이다. 윤석열 정부가 실패한다면? 떠올리기조차 끔찍하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런데도, 혁신위원회가 해체를 선언한 그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혁신을 입에 담지 않았다"며 "지도부에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냈다"고 날을 세웠다.
서 의원은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기현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면서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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