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안건과 관련해 "저를 비롯한 우리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을 살리는 모습으로 답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을 우리 당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11 leehs@newspim.com |
혁신위는 당 최고위에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 안을 포함한 6개 혁신안을 백서 형태로 보고한 뒤 오늘부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당초 기한은 오는 24일까지 활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혁신안에 대한 당 내 침묵이 이어지자 조기 해산하게 됐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우리 당 혁신위는 그간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었다.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해 열정적을 임해주신 혁신위원 한분 한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까다로운 일도 있다"면서도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 이미 우리 당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회의에선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김기현 책임론'을 놓고 상반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석기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조사기록의 의미 및 북한인권 인식 제고를 위한 민·관·국제사회의 역할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4.24 hwang@newspim.com |
김석기 최고위원은 "대안없는 지도부 흔들기는 멈춰야 한다"며 김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김 대표가 당장 물러나는 것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인가. 그럼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대표가 되어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너도나도 서로 싸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결국 지금부터 시작되는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도 없는 주장으로 자중지란 일으키지 말고 전국 80만 책임당원 투표로 뽑힌 김기현 당대표를 중심으로 모두가 심기일전 똘똘 뭉쳐 더 힘차게 나아가는 게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반면, 김병민 최고위원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 희생 요구에 답을 내어놨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혁신위의 헌신적 노력에도 우리당 지도부가 그에 걸맞은 호응을 못했다는 세간의 지적이 매우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총선울 앞둔 우리 당 혁신 성적표는 백점과 빵점 중 대체 어디에 속해있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3.10.30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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