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고 연 8%대인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상생금융 압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약관대출 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22개 생명보험사 약관대출 금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취급액 기준 평균 5.3537%로 지난 1월(5.4190%)과 비교해 0.0653%포인트(p) 내려온 수준에 그쳤다.
금리연동형 대출금리는 평균 4.5127%다. ABL생명이 4.85%로 가장 높았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3.84%로 가장 낮았다.
금리확정형 대출금리는 평균 6.2347%다. 삼성생명이 8.54%로 가장 높았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4.23%로 가장 낮았다.
보험사는 기준금리(보험 만기 시 지급되는 약정이율)에 업무원가, 리스크, 목표 마진 등을 더한 가산금리를 보태 약관대출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22개 생명보험사 가산금리는 평균 1.6458%다. 지난 1월 평균 1.6623%와 비교하면 0.0165%p 떨어진 정도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12.11 ace@newspim.com |
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상생금융 압박 강도가 지금보다 커질 시 생명보험사가 약관대출 금리 인하 수순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나 실손의료보험료 인하 등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 손해보험사와 달리 생명보험사는 상생금융 관련해 뾰족한 수가 없어서다. 앞서 지난 6~7월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 등이 약관대출 금리를 내린 사례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생금융 방안으로 기금 마련 등 각 사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약관대출 금리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대신 대출이자를 내고 보험사에서 해지 환급금의 최대 95%까지 빌릴 수 있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약관대출 잔액은 6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말(68조원)과 비교해 9000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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