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인프라 부진과 비싼 가격으로 하반기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 및 제작사 할인 판매 등으로 11월에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4일 2023년 국내 전기차 보급은 누적된 전기차 대기물량 출고 등에 힘입어 상반기 전년대비 13.9% 증가했으나, 하반기부터 대기물량 소진, 고금리·고물가의 경기영향 등으로 올해 7-8월 급격히 둔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
KAMA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는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21.9% 성장한 이후 7월에는 전년 대비 -12.4%, 8월 -33.6%, 9월 -33.8%, 10월 -17.2%로 역성장을 이어간 바 있다.
다만 10월 실적부터는 기아 레이EV 등 신차출시와 정부지원책 강화에 따른 지원 대상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8월 최저점을 기준으로 3개월 연속 판매대수가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고, 11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정부는 전기차 내수활성화를 위해 2023년 9월 현행 최대 680만원(국고 보조금기준)인 전기 승용차 보조금을 차량가격 할인율에 따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최대 100만원을 추가지원 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와 함께 완성차 업체도 보조금제도 개편에 발맞춰 'EV 세일 페스타' 참여 등의 할인판매를 개시했다. 현대·기아 등 4개사 7종의 대상 차종의 판매실적은 9월 대비 판매량 100%이상 증가했다.
KAMA 강남훈 회장은 "정부의 신속하고 시의 적절한 보조금 추가 지원책 시행으로 인해, 우선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며 "다만 2030년 420만대의 도전적인 전기차 보급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보조금을 일정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고, 충전인프라 고도화, 운행단계 소비자 혜택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아울러 "국내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개발과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많이 판매됨으로써 전기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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