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군인들도 내년부터는 뽀송뽀송한 집 이불을 덮고 잔다. 국방부는 올해 연말까지 일선 장병들의 기존 모포를 모두 이불로 바꾼다.
군인 식단도 내년부터는 메뉴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뷔페식 급식'으로 바꿔 나간다. 치킨·돈가스·햄버거·라면 등 10개 이상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민간위탁 병영식당 13개 부대 시범 운영을 통해 점차 확대한다.
일선 장병들이 물을 담아 먹는 수통도 위생을 위해 스테인리스 '밀리터리 텀블러' 신형으로 2026년까지 모두 교체한다. 군 수통은 1972~76년 플라스틱, 1977~2006년 용접형 알루미늄, 2007~2020년 일체형 알루미늄, 2021년부터 신형 스테인리스 수통으로 교체하고 있다.
일선 장병들이 2023년 모포 대신 새로 보급된 뽀송뽀송한 집 이불을 개고 있다. [사진=국방부] |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17일 "장병 체감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 강구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먼저 일선 장병들의 체감 복지를 위해 올해 공군·해군에 이어 육군·해병대도 모포·포단을 포근한 이불로 모두 교체한다.
전역자가 썼던 침구류도 지역 전문업체가 세척과 살균, 항균, 건조 후 새 이불처럼 다시 포장해 세탁 품질 보증서와 함께 신병에게 보급한다.
지역 전문업체 '안심클린 세탁' 시범사업을 2024년부터 10개 사·여단에서 한다. 2025년부터는 전면 확대한다. 장병들은 군내 세탁소에서도 주기적으로 이불 세탁을 할 수 있게 된다.
집 이불을 쓰고 있는 안승후 상병(육군훈련소 교육지원대대)은 "이불이 부드럽고 포근해서 잠이 잘 온다"면서 "편히 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가 운영하는 민간위탁 병영식당에서 민간 조리사들이 장병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일선 장병들의 수통도 이불처럼 사용 후 지역 전문업체 위탁 세척 후 새로 밀봉 포장하고 뚜껑과 마개를 전부 교체한다. 군 수통 포장 보급은 2024년 시범 실시 후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신형 수통은 녹슬지 않고 보온·보냉 기능도 들어 간다.
일선 장병 급식도 내년부터는 '지역상생' 민간위탁 뷔페식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장병들은 밥과 국, 반찬 3종류인 '1식 3찬' 식단으로 5가지 메뉴를 배식하는 병영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민군 상생을 위한 '지역상생 장병특식'도 전면 시행한다. 지역상생 장병특식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부대 인근 지역업체를 통해 외식과 케이터링, 배달, 요리사 초빙, 푸드 트럭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 끼 1만3000원 수준 급식을 한 해 9차례 제공했다.
장병과 주민 모두 호응이 좋아 2024년에는 12차례로 늘린다. 전군에 확산해 정책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은지 민간위탁 병영식당 점장(육군훈련소)은 "주간 메뉴회의를 통해 장병 선호도에 따라 식단을 짜고 있다"면서 "장병들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면서 만족도 높은 식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점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고 업체 차원에서도 지역 주민들을 고용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장병들의 수통이 2026년까지 스테인리스 수통으로 모두 교체된다. 왼쪽부터 플라스틱(1972~76년), 용접형 알루미늄(1977~2006년), 일체형 알루미늄(2007~2020년), 스테인리스(2021년부터 보급) 수통. [사진=국방부] |
조용진 일병(27교육연대)은 "집밥처럼 맛있어 식사 시간이 기다려진다"면서 "힘든 훈련을 끝내고 식당에 오면 맛있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첫 부임부터 마지막 전역까지 초급간부들의 이사화물 비용 지원도 크게 늘린다. 그동안 신규 임관 초급간부는 근무지를 옮길 때만 이사비가 지급됐다.
임관 첫 부임 때와 5년 이내 전역해 사회로 진출하면 전액 개인 부담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기획재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2025년부터 초급간부 이사화물 비용을 이사할 때마다 29만 원씩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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