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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유통물량 25%' 남았다, MBK 추가 매입 가능할까

기사등록 : 2023-12-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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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지분 매수에 급락...MBK, 공개매수가 상향에 급등
공개매수가 2만→2만4000원으로...단 '조건부' 매수
MBK, 최소 지분 조건 20.35%...시장유통 전체 주식 25% 이하
증권가, 투자 주의 당부..."주가 재차 하락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몇일 간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내 지분 매수 공시 후 하한가에 근접하게 급락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 상향을 전격 발표하자 또 다시 상한가를 터치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철회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섣부른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최소 목표수량에 미달하면 한 주도 매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67%(1850원) 오른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2만6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수록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영권 분쟁은 '차남과 아버지' 대 '장남과 장녀·차녀' 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장남인 조현식 고문은 MBK파트너스와 손을 맞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2.72%(258만3718주)을 장내 매수했다는 공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5.06%(5300원) 하락한 1만5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조 명예회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분 42.03%와 합하면 44.75%가 된다. 시장에 경영권 분쟁 승세가 조현범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날 장 마감 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맞대응하자 시장이 바로 반응했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hy(한국야쿠르트)에 대해 금감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조 명예회장과 hy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량 매집해 주가를 2만원 이상으로 부양하는 방식으로 공개매수 실패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참전해 MBK파트너스 측에 힘을 보탰다. 조 이사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고문(18.93%), 차녀 조희원 씨(10.61%)와 합치면 30.35%로 늘어난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의 50.81~57.81%까지 늘어나면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다만 MBK파트너스가 '조건부' 매수를 내건 만큼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수량에 미달할 경우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조현범 회장 측의 지분이 이미 45%에 이르는 만큼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이날도 지분 0.32%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매수한 2.72%를 포함 3.04%이 됐다. 이에 더해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0.15%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1985년 효성그룹에서 독립했다. 이로써 조현범 회장 측의 지분은 45.22%로 늘어났다. 우호 세력 등을 통해 지분을 4% 가량만 추가 확보해도 지분율이 50%를 넘어선다. 

시장내 유통주식이 적다는 점도 공개매수 성공 확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조현범 회장 측과 조현식 고문 측 등 양측의 지분을 합산하면 75.42%에 이른다. 총 유통주식이 25%도 안된다는 의미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의 조건으로 내세운 최소 물량이 20.35%인데 이를 채우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공개매수 실패 및 주가 하락 등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매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현범 회장 측은 우호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청약 참여 가능성을 줄여야 할 유인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이번주 주가는 공개매수가 부근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유통 주식수가 적은 상황에서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 확보 미달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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