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LS머트리얼즈가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핵심사업인 친환경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고출력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그룹 도약을 이끌 신사업으로 제시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한 축인 2차전지 배터리 관련 사업이다.
이에 LS머트리얼즈 상장 성공으로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구자은 회장의 경영 비전 달성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5거래일을 맞이한 LS머트리얼즈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LS머트리얼즈는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며 '따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상장 둘째 날도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랐다. 이후 주춤했던 LS머트리얼즈 주가는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상장은 구자은 회장이 2022년 LS그룹 경영권을 승계 받은 후 첫 기업상장(IPO) 였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룹차원에선 2016년 LS전선아시아를 상장한 이후 7여년 만에 처음 있었던 IPO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전기차·반초에 사업을 낙점하며 투자를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LS그룹 자산 규모를 현재 25조원에서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비전2030'을 발표했다.
통상 그룹이 자산규모를 빠르게 느릴 수 있는 방법은 IPO다. 현재 LS그룹 계열사는 총 124개고, 이 중 상장사는 LS·LS일렉트릭·LS머트리얼즈·E1·LS네트웍스·LS전선아시아·LS마린솔루션·예스코홀딩스·가온전선 등 9개다. LS전선·LS엠트론·LSMnM 등 굵직한 계열사들은 아직 비상장사로 남아있다.
LS머트리얼즈 다음으로 상장할 것이 유력한 계열사는 LS MnM이다. LS는 지난해 JKJS컨소시엄이 보유한 LS MnM 지분 49.9%를 9331억원에 인수해 LS MnM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JKL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두고 470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EB)를 발행했다. 통상 상장을 보고 들어오는 FI는 IPO 기한을 두고 계약을 맺는데 JKL 파트너스는 이 기간을 2027년 8월까지 잡은 만큼, LS MnM은 그 전에 IPO를 해야 한다.
최근 LS는 그룹의 3세 중 한 명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을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시키며 LS MnM 상장 작업에 힘을 실었다.
LS그룹 주가는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5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70%가까이 올랐다. LS전선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의 4조원대 수주와 LS MnM 자회사 인수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최근 LS머트리얼즈와 LS전선아시아 지분가치 상승도 LS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전선은 손자회사들과 협력해 해저케이블, 희토류 등에서 사업적 상승 효과를 추구할 계획"이라며 "최근 손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점은 LS의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