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22년의 역사를 가진 US스틸이 일본제철의 품에 안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주당 5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에 약 4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총인수가는 141억 달러(약 18조 원)다. 인수가 종료된 후 US스틸은 사명과 브랜드, 피츠버그 본사를 유지할 예정이다.
US스틸은 122년 전 JP모간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피어몬트 모간이 운영하던 철강회사와 '철강왕' 카네기의 카네기 철강회사의 합병으로 설립됐으며 20세기 미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번 인수는 양사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으며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US스틸 시설.[사진=블룸버그] 2023.12.18 mj72284@newspim.com |
현재 세계 4위의 일본제철은 연 660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한다. 연 2000만 톤을 생산하는 US스틸을 인수함으로써 일본제철은 중국의 바오우철강에 이어 2대 철강회사가 된다.
일본제철은 약한 국내 수요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미국 등 해외 시장 확대 계획을 밝혀 왔으며 US스틸은 수 개월간 회사 매각을 검토해 왔다. 지난 8월 US스틸은 경쟁사 클리블랜드 클립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미국 철강 시장은 US스틸과 클리블랜드 클립스, 뉴코(Nucor)와 스틸 다이나믹스가 주도하고 있지만 US스틸과 클리블랜드 클립스는 비교적 비용이 높은 회사로 여겨진다. 이들의 제철공장은 뉴코와 스틸 다이나믹스의 공장보다 노후화돼 높은 생산 비용이 소요된다.
US스틸의 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후 9시 20분 전장보다 26.47% 급등한 49.7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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