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만나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범민주·진보 진영의 대표로서 이 대표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전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단순히 민주당만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범민주·범진보 세력 전체를 아우르며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하고 통합하고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분께서 무능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역주행에 걱정이 많다. 우리 민주당이 져야 할 책임이 참 크다"며 "힘을 모으고 또 한편으로 새로운 변화를 통해 우리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특히 국정과 정치에서 큰 성과도 내고 높은 경륜을 지닌 김 전 총리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겠다. 부족한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같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8 yunhui@newspim.com |
김 전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을 당의 통합을 위해 만나고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습 방안도 찾아볼 것을 당부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께서 당 내외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눴고 범민주·범진보 진영 대표로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며 역할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또 김 전 총리께서 분열이 있으면 총선에 큰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 야권 분열 시 선거 패배의 아픈 기억들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선거제 문제에 대해 김 전 총리는 '현재 연동형 비례제도는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려는 방안인데 기본적인 취지는 지키는 게 좋겠다'고 이 대표에게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서는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 큰길로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김 전 총리에게 전했다.
김 전 총리는 회동 후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어쨌든 그쪽하고 물밑 대화를 하시라.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께서 처한 처지를 정확히 판단하시라(고 했다)"면서 "총선은 통합과 안정이 혁신과 어우러져야만 좋은 결과가 온다. 절대로 선거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쉽게 가게 되지 않더라는 과거 제 정치 경험상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이후 이틀 만이다. 당시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의 후퇴를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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