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2-22 11:37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당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걱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배려가 없었던 점에 상당한 서운함을 느낀 거 같다"고 밝혔다.
친문계 좌장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일부에서 이 전 대표에 과도하게 비난하고 공격하는 게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당을 떠날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이러저러한 기회에 (이 전 대표의 의중을 지도부에) 다 이야기를 했다"며 "지도부는 현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해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총선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 자체를 더 위중하게 보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길 말씀을 많이 드리고 많은 분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이 주장하는 '이 대표 사퇴 후 통합비대위 전환'에 대해 "그걸 지금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지도부가 충분하게 경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통합·단결 노력이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과연 지도부가 현재 통합·단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느냐"며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선거제 개혁도 굉장히 필요한 일인데 오랜 기간 충분한 노력을 하지 못했다"며 "10여년간 지켜온 시스템 공천의 틀도 허물었고 굳이 총선을 앞두고 할 필요가 없는 대의원제 개선방향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여러 위원회를 만든다든지 여러 절차를 밟는 데 있어서 인선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