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당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걱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배려가 없었던 점에 상당한 서운함을 느낀 거 같다"고 밝혔다.
친문계 좌장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일부에서 이 전 대표에 과도하게 비난하고 공격하는 게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당을 떠날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수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대한민국 수소경제 성과를 알리고 정부포상으로 산·학·연의 사기 진작 등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2023.11.02 mironj19@newspim.com |
이어 "그럼에도 총선 승리를 위해 통합·단결이 필요하니 신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 신당 추진을 자제하고 중지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이러저러한 기회에 (이 전 대표의 의중을 지도부에) 다 이야기를 했다"며 "지도부는 현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해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총선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 자체를 더 위중하게 보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길 말씀을 많이 드리고 많은 분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도부가) 일부 수용하는 것도 있고 바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민주당의 저력을 믿는다"며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이 주장하는 '이 대표 사퇴 후 통합비대위 전환'에 대해 "그걸 지금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지도부가 충분하게 경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통합·단결 노력이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과연 지도부가 현재 통합·단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느냐"며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선거제 개혁도 굉장히 필요한 일인데 오랜 기간 충분한 노력을 하지 못했다"며 "10여년간 지켜온 시스템 공천의 틀도 허물었고 굳이 총선을 앞두고 할 필요가 없는 대의원제 개선방향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여러 위원회를 만든다든지 여러 절차를 밟는 데 있어서 인선을 더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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