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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우라늄 ①올해 80% 또 '뜀박질', 원전 재평가 가속

기사등록 : 2023-1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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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세 넉 달 전부터 본격 시작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양립 실현책
원전 비보유국도 설비용량 확대 선언
우라늄 관련 ETF 연초 이후 46% 상승
투자펀드 물량 싹쓸이, 연 소비량 33%

이 기사는 12월 22일 오후 4시4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우라늄 국제가격이 다시 급등세다. 재작년 하순부터 8개월 동안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여름까지 주춤했던 것이 넉 달 전부터 뜀박질을 재개하고 있다. 연초 이후로는 상승폭이 80%가 넘는다.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의 양립 실현에는 원자력발전(원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발전용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우라늄 공급은 어려운 증산 환경으로 부족한 실정이라 수급의 긴축 구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라늄 광석과 암석 [사진=블룸버그통신]

뉴메르코에 따르면 우라늄 U3O8 현물 가격은 12월21일 파운드당 90달러다. 각국에서 원전 신설 계획이 잇따라 '원자력 르네상스'로 불린 시기인 2008년 1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48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됐던 작년 말 대비 상승폭을 85%로 확대했다. 지난주 초만해도 연초 이후 상승폭이 71%였다. U3O8은 우라늄이 포함된 광석에서 화학 처리를 통해 만들어진 우라늄 분말이다. '옐로우케이크'라고도 불린다. 역대 최고가는 2007년의 136달러다.

종래에도 우라늄 시세의 급등세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재작년과 작년이 최근래인데 2021년 8월 당시 32달러대였던 우라늄은 그때부터 계속 올라 작년 4월 63달러대까지 95% 뛰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하락세로 반전했고 그러다가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횡보했다. 5월부터 우상향을 그리다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가 전개된 것은 올해 8월이다. 8월 중순 85달러대 대비 현재까지 4개월 동안의 상승폭은 57%다. 우라늄 시세가 들썩이면서 우라늄 채굴업체와 원전 장비 제조회사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X우라늄 ETF(종목코드: URA) 가격도 연초 이후 상승률을 46%로 확대했다.

올해 우라늄 시세의 상승 이유는 종전과 비슷하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에너지 안보·탈탄소 양립 실현에서의 우라늄의 중요성이 더 부각돼 수급 긴축 전망이 고조됐다는 데 있다. 예로 이달 13일 폐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8)에서 미국·영국 등을 포함한 20여개국이 원전 설비용량을 2050년까지 2020년의 3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는데 여기에는 가동 중인 원전을 보유하지 않은 모로코와 가나 등도 참여했다. 원전 추진의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각국에서는 원전 설비의 증설이나 가동 연장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세계적으로 약 60기의 원자로가 건설 중인 한편 110기의 원자로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력회사들이 올해 체결한 우라늄 매입 계약 수는 10년치보다 많았다고 한다. 국가별 예로는 미국에서 일리노이주 주지사가 원전 건설 금지를 해제하는 법안에 서명해 2026년부터 소형 원자로 건설이 허용될 전망이고 스웨덴에서도 원자로를 신설할 방침이 나왔다. 스리랑카나 케냐에서도 원전 도입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인다.

원전 추진 확대에 따라 우라늄의 발전용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로 인해 수요 침체기가 계속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가세하면서 생산 기반 자체가 축소된 까닭이다. 우라늄 최대 산지인 카자흐스탄(세계 생산량의 46%, 1위)의 연간 생산량은 2022년 21.8킬로톤으로 2016년의 24.7톤에서 12% 줄어 생산역량이 낮아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올해에는 7월 다른 생산국인 니제르(세계 생산량의 5%, 7위)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우라늄 시장은 거래가 다른 원자재처럼 공개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고 매매자간 비공개로 수의계약에 따라 이뤄지다보니 규모(연간 현물 거래액이 140억달러)가 작고 유동성은 얕다. 따라서 소수 시장참여자의 대량 매입에 의해 수급 상황은 쉽게 긴축적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현물 우라늄을 구입해 보유하는 캐나다의 스프로트피지컬우라늄트러스트는 우라늄 보유량을 6320만파운드로 2년 전보다 50% 늘렸는데 이 펀드는 재작년 급등세 당시에도 시세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적이 있다. 올해 4월 이후 매입하지 않다가 9월부터 재개했다고 한다. 6320만파운드는 세계 연간 소비량의 33% 정도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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