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측근으로서 책임을 묻고 사임해야지, 그런 사람이 비대위장으로 왔다는 건 혁신이라 할 수 없다"고 맹폭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소통관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온 걸 혁신으로 평가한다는 데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시에 "집권 1년을 조금 넘기고 외교·안보에서 여당이 국가를 위기 상태로 몰았기에 비상 사태라 못을 박았고, 그래서 비대위를 구성한 것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뉴스핌DB] |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연설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임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그의) 첫 메시지에 국민은 없었다. 용비어천가 글귀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김건희 여사 특검 불가'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일성은 국민에 대한 사죄와 반성으로 시작됐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동훈 장관의 첫 메시지는 정쟁을 유발해 김건희 여사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1999년 옷 로비 사건으로 법무부 장관이 구속됐다. 특검 도입의 배경이 되었던 사건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여당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온몸을 던져 김건희 여사를 지키겠다니 참으로 파렴치하다"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지금 국민 70%가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냐"며 "국민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은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용산의 호위무사임을 스스로 확인했다"며 "첫 행보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임을 자인한 것"이라 비판했다.
아울러 "아무리 봐도 '맹종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한동훈 위원장은 왜 법 앞에서 김건희 여사는 예외여야 하는지 답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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