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약물에 취해 차량을 몰다 뺑소니 사고를 내 행인을 숨지게 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의사 염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처방 염모 의사가 2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3.12.27 leemario@newspim.com |
염씨는 지난 8월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소재 병원에서 운전자 신모(28) 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는 당시 신씨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기재한 뒤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압수한 염씨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면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정황을 포착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도 적용했다.
염씨는 지난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병원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 의료법 위반 혐의도 있다.
한편 신씨는 약물을 투약하고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뺑소니 사고를 내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0년을 구형받고 내달 2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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