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정부가 올해 기초학문 연구 지원에 9367억원을 투자한다. 이공계 분야에서는 그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던 이공계 석사 과정생을 위한 총 36억원의 연구비 지원이 새롭게 마련됐다. 이공계열 고급 연구 인력 수요는 높지만, 입학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데 따른 지원책이다.
교육부는 '2024년 인문사회·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수립, 2일 발표했다.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는 4220억원을 지원한다. 이공분야에는 5147억원을 지원한다. 총 9367억원 규모로 지난해 9556억원 보다 약 189억원 줄었다.
◆ 이공계학문 붕괴 우려에…석사 연구 지원금 도입
이공 사회 분야 지원은 '석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사업이 새롭게 마련됐다. 석사과정생 300여명을 선발해 1년간 각각 1200만원을 지원한다. 박사과정생은 650여명을 선발해 1~2년간 연간 25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연간 500만원을 더 지원한다.
[사진=교육부 제공] |
교육부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은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공계 대학원 규모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해 2050년 전후로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박사후연구원 성장형 공동 연구' 사업도 신설됐다. 박사후연구원과 석박사과정생, 학부생이 멘토-멘티로 구성돼 집단연구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공계 전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 기간 4년간 연 400만원 수준으로 지원한다. 연구책임자를 기준으로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과 포항공과대학을 제외한 지역 대학을 최소 40% 이상 선발해야 한다. 학생 연구원은 5인 이상을 필수로 구성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원생 1400명, 박사후연구원 450명 등이 인건비 및 연구 수행에 필요한 경비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석사과정생부터 박사후연구원에 이르기까지 학문 후속세대의 성장단계에 적합한 연구 기회를 촘촘히 제공해 미래 핵심 연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추진됐던 지역 대학의 거점 연구 기반 구축을 위한 램프(LAMP) 사업도 올해 지속된다. 기존 램프 사업 참여 대학이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각 대학 지원금을 연간 40억 원에서 연간 50억 원으로 확대한다. 지원 대학 수도 8개교에서 14개교로 늘린다.
첨단 연구개발(R&D) 장비를 도입하는 사업도 53억7500만원을 새로 지원한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별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문사회 분야 박사 300명 2년간 4000만원 받아
인문 사회 분야 지원은 석박사 과정생과 박사 과정을 마친 학자의 안정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국내외 한국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사항이다.
올해 신규선정된 인문사회분야 박사과정생 300명은 각각 2년간 총 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교수 300명은 각각 5년간 총 2억원을 지원받는다.
연구자 1인에 대한 연구지원뿐만 아니라 2~3명 이상의 연구자가 함께하는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도 확대된다. 올해 '글로벌 인문사회융합연구', '사회과학분야 글로벌 의제연구' 분야를 신설해 각각 30억원, 5억원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것을 발굴해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한국학 진흥' 사업도 계속해 나간다. 한국학 연구 기반이 취약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지원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HUSS)를 통한 융합인재 양성 지원도 늘린다. 인문사회 교육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5개 대학 연합체를 지원해 왔지만, 올해는 3개를 더 더해 총 8개 대학 연합체를 지원한다. 연구자들의 수요가 높은 학술 자료 구독료도 계속 지원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인문사회 및 이공분야의 기초학문이 우리나라 학문 발전의 토대가 되는 만큼 기초학문 분야의 학문 후속세대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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