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한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3% 하락에 그친 반면,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29%, 1.87%씩 내렸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제조업 경기 지표가 '위축'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 및 증시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49.4)과 시장 전망치(49.5)를 모두 밑도는 것이자 지난 6월(49.0)이후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다. 지수가 50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 구간에, 50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는 3200여 개 국영기업 및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출되는 반면, 차이신 제조업 PMI는 민간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650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차이신이 2일 발표한 12월 민간 제조업 PMI는 50.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치이자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이후 4개월래 최고치다.
공식 제조업 PMI와 민간 제조업 PMI가 엇갈린 것은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된 것도 증시 하락을 압박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1억 19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41억 5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52억 6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우리 돈 9638억원 상당이다.
이날 반도체 칩셋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차 장비 기업 ASML이 1일(현지 시간) 자국 정부가 자사의 일반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위한 면허를 부분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힌 것이 악재가 됐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77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57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8%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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