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정치

김여정의 저급한 비아냥...尹대통령에 "北 군사력 강화 특등공신"

기사등록 : 2024-01-03 06:5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文 전 대통령에게도 "교활한 사람" 비난
담화 통해 긴장 고조 책임 남측에 전가
"일기장에나 쓸 저열한 감정분출" 지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여정이 저열한 문구의 비난과 비아냥으로 일관된 대남입장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교활한 사람" 운운하며 극렬한 비방을 퍼붓고 나선 것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은 2일 밤 내놓은 이른바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의 '북 핵・미사일 위협 원천 봉쇄' 발언 등을 비난하며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윤 대통령을 '이 인간' 등 저급한 표현으로 지칭한 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백척간두에 올려놓은 것을 두고 입 가진 사람마다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나는 '찬양'하고 싶다"며 조롱투의 문장으로 일관했다.

또 문재인 정부 당시 체결된 남북 군사합의(2018년 9월)가 파기 상태에 이른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면서 "휴짓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활동에 날개가 달리게 됐다"며 "그 공로 어찌 크지 않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핵과 미사일 도발과 국제사회 결의 위반에 대한 책임을 발뺌하며 한국 측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특히 김여정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이런 세상을 맞고 보니 청와대의 전 주인이 생각난다"며 "문재인.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당시 직책)으로부터 김정은 친서를 받았다. 2018.02.10 [사진=청와대]

그는 "어리숙한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 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 매여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 사환꾼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와 마주앉아 특유의 어눌한 어투로 한 핏줄이요, 평화요, 공동번영이요 하면서 살점이라도 베여줄 듯 간을 녹여내는 그 솜씨가 여간이 아니었다"며 "문재인의 그 겉발린 평화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지난 2018년 2월 10일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만났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했다. 

김여정은 "나는 새해에도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가의 군사적 강세의 비약적 상승을 위해 계속 특색있는 기여를 하겠다는데 대해 쌍수를 들어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놈들' 운운하면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김여정이 일기장에나 쓸 수준의 저열한 감정분출을 담은 글을 '담화'라는 형태로 내놓았다는 건 북한 체제의 저급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김정은과 여정 남매가 뭔가 초조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김여정이 막말 수준의 글을 관영 선전매체로 내보내도 이를 제어할 아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한동안 조카인 김주애의 등장과 '후계' 논란 속에 권력 중심에서 밀려난 듯 보이던 김여정이 극렬한 대남비난으로 오빠의 대남 적대인식에 궤를 같이 하고 나선 것을 두고 존재감의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2대 국회의원 인물DB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