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새해부터 제3보험 영역을 놓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가 새해 첫 상품으로 제3보험 선보이며 손해보험사가 주도하는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생명보험사가 새해 첫 상품으로 제3보험 강화를 위해 관련 보험상품을 내놓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있다. 사람 생존·사망과 관련한 생명보험이나 재산상 손해를 보상하는 손해보험이 아닌 영역이 제3보험이다. 제3보험으로는 실손의료보험, 건강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간병보험 등이 꼽힌다.
전날 삼성생명은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을 이달부터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보험료를 최대 60% 절감할 수 있는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선보였다. ABL생명은 진단비와 간병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무)ABL THE케어간병보험'을 내놨다.
교보생명과 KB라이프생명도 제3보험을 강화할 전망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신년사에서 "건강,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이 이 통합된 KB라이프생명은 출범 2년차인 올해 제3보험 추진 TF를 꾸리기로 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생보업 전망이 좋지는 않다"며 "생보사마다 간병보험과 시니어 케어,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뉴스핌DB] 2024.01.03 ace@newspim.com |
손해보험업계에서는 DB손해보험이 나섰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일 인터넷가입전용 DB 자녀보험인 'DB다이렉트자녀보험(태아플랜)'을 출시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전용 태아보험을 내놨다.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과 달리 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다.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2
004년만 해도 생명보험사가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이 높았으나 2010년을 기점으로 손해보험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은 손해보험업이 71.3%이고 생명보험업이 28.7%다. 암보험에서는 생명보험업이 점유율 79.7%를 가져가나 질병보험(30.4%)과 상해보험(33.0%), 어린이보험(11.7%) 등에서는 손해보험업보다 열세다. 간병보험은 생명보험업이 54.7%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또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생명보험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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