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에 합류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8일 민주당 내 비명계(非이재명)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에 대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라고만 생각하지는 않고 우리가 그분들에게 합류할 수도 있는 것"이라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결과에 있어서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렇게 해서 신당의 대의를 이루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고문을 맡았던 이 전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전 대표와 신당을 창당하겠다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과 이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학대학 동기 사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이낙연 전 대표의 산당 합류의 뜻을 밝혔다. 2023.12.29 leehs@newspim.com |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그분들의 생각이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네 분이 참 소중한 의원님들이고, 훌륭한 용기 있는 의원님들"이라며 "다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연대 의향을 드러냈다.
이어 "누가 주도해서 그런 것(신당)을 이루어내나는 큰 관심이 없다"며 "누가 주도해도 좋다. 그분들이 해도 좋다, 이런 열린 마음"이라 여지를 남겼다.
다만 그는 '원칙과상식'과 이낙연 신당의 연대에 관해 '이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연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거냐는 질문에도 "제 생각이 그렇다"고만 일축했다.
또 이 전 부의장은 "내밀하게 기본적 창당 예비는 하고 있다"면서 이낙연 신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이낙연에 대한 지금 호남 민심은 어머니 마음이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나서면 대개 어머니들이 그래라 축복한다 잘해라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말린다. 많이 말리고 위험한 길 가지 말라, 때로는 회초리도 든다"며 "그렇지만 자식이 최종 결심을 해서 배낭 들고 나서면 어머니가 음식 보따리 챙겨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민심이 갈라진다. 그런데 창당하고 나면 이낙연을 적극 지지해줄 걸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전 부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전북 익산갑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엔 "이번에 탈당 선언한 것은 제가 뭐 되려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다. 정의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제가 고향이 전라북도 익산이지 않냐. 전라북도에 바람을 일으키면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신당 동지들 사이에서 나온다"며 "다만 고민은 창당작업이 워낙 숨 가쁘게 진행돼야 한다. 일이 산더미 같고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되는데, 제가 거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신당 창당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해서 결심은 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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