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 하루 전 나란히 집안 내 인공지능(AI) 개인비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연결성과 듀얼렌즈에 초점을 뒀다면,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표정을 통한 AI제품의 친숙함에 집중했다.
◆공 모양 '볼리' VS 관절 달린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 [사진=삼성전자] |
양사 제품의 직관적인 차이는 제품 모양이다. 삼성전자 '볼리'는 노란색의 공 모양으로 집 안에서 보다 쉽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반면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다리가 달렸고, 두 다리에 달린 바퀴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닌다. 두 제품 모두 자율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온다.
단,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경우 두 다리를 통해 문턱 같은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볼리'에는 없는 다양한 표정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제품 전면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이것을 통해 로봇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보여주거나 몸짓, 대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표현할 수 있는 표정은 34가지, 해·구름 등 날씨 아이콘은 32개로 총 60개 이상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것을 통해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사용감은 친숙함이다.
◆삼성은 IoT 통한 연결성 강조 VS LG는 '감정'에 초점
LG전자 스마트홈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사진=LG전자] |
삼성전자 '볼리'는 연결성과 듀얼렌즈 기술을 통한 최적의 화면 제공에 보다 힘을 실었다. 전후면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연결해 빠르게 IoT 환경을 설정해 준다.
또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를 전환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영상 콘텐츠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했다.
두 제품 모두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비슷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디에 방점을 찍는가이다.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집사가 집 주인의 감정을 케어하듯 사용자의 목소리나 표정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낸다. 이 감정을 읽어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며 교감하기도 한다.
또 교통, 날씨, 일정 등을 알려달라고 말하면 각각에 해당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LG 싱큐 앱과 연동해 앱에 복약시간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시간에 맞춰 약 먹을 시간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삼성전자 '볼리'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동된 기기의 기본 조작은 물론 스크린이 없거나 스마트 기능이 없는 가전 제품 관련 정보를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루틴화 해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일과와 상황에 맞게 동작하도록 설정해준다.
예를 들어,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 재생, 커튼 오픈, 조명을 켜고 당일 날씨나 일정을 사용자 근처의 벽이나 바닥 등 최적화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 화면을 투사해 주기도 한다.
한편 두 제품 모두 스펙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보다 자세한 비교는 출시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