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11 17:25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입당한 지 24년만에 탈당을 선언했다. 당내 대표 원로였던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민주당 곳곳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대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에 부쳐'라는 또다른 글에서도 이 전 대표가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물이 흘러나가면 새물이 그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 나가는 방법"이라며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각했다.
우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분열로 거스르고 본인의 정치적 생명연장을 위해 민심을 저버렸다"며 "이재명이라는 당내 경쟁자를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을 동지들의 탓으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선택받지 못했을 때 정치인의 진정한 바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다시금 확인하게 된 점은 매우 씁쓸하다"라며 "더 이상 떠난 사람에 대한 원망은 필요 없다. 이제 모든 것은 민주당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친낙(親이낙연)계로 분류돼 왔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적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최악의 윤석열 정권과 싸워 이겨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최고의 가치는 총선승리"라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 이낙연 (전)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3선을 지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도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라며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 많이 아쉽다"고 입장을 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말씀하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하셨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이 전 대표의 탈당 회견문을 직격했다.
동시에 "돈, 권력, 명예 앞에 섰을 때 한 인간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이익에 앞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와 신의가 있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낙연-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이 전 대표의 행보를 꼬집었다.
정 의원은 "왜 그랬을까?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도 부연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