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국이 전쟁의 고통을 겪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과거 AFC에 속했던 이스라엘은 출전 자격이 없다. 중동 국가들의 반대로 1994년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으로 바뀌었다.
[도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11일 카타르 도하 한 훈련장에서 마크람 다부브 감독의 말을 듣고 있다. 2024.1.11 psoq1337@newspim.com |
조별리그 C조로 묶인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9위로 이란(21위), UAE(64위), 홍콩(150위)과 경쟁한다. 이번 대회가 통산 세 번째 출전이다. 2015년 호주대회에 처음 본선 무대에 올랐고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팔레스타인은 조별리그 통과가 현실적인 목표다. C조에서 강호 이란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가 조 1, 2위가 유력하다. 팔레스타인은 조 3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로 16강을 노리지만 쉽지 않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2무 4패에 1득점에 그친다.
[도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팔레스타인 선수 모하메드 살레가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1.11 psoq1337@newspim.com |
하지만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투지를 남다르다. 수비수 오데이 카롭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축구를 통해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살고 싶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며 "일부 선수들은 훈련중에도 계속 뉴스를 확인한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다. 조별 예선을 통과해서 그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선수 중 마흐무드 와디, 모하메드 살레의 가족은 아직 가자 지구에 살고 있다.
센터백 야세르 하메드는 "라커룸 분위기는 의욕적이다.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안겨주기 위해 100%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린 그 목적을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이어 첫 상대 이란에 대해 "어느 팀도 이란을 이기기 쉽지 않다. 우린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이런 여건에서도 싸운다는 사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럽게 느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호주에 0-1로 졌다. 지난 10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수비수 무사 파라위는 "호주를 상대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고 사우디를 상대로도 괜찮은 경기를 했다"며 "우리는 5년간 합을 맞춘 선수들이다. 우리 팀은 팔레스타인이 이 대회에 참여한 이래 최고의 팀"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도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팔레스타인 선수 모하메드 살레가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훈련중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1 psoq1337@newspim.com |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대표팀 감독은 AFP와 인터뷰에서 "16강에 올라 팔레스타인 축구의 명예를 높이고 싶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15일 오전 2시30분 이란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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