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15 09:46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풍년의 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 당근을 매입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부터 '제주 왕 당근' 200톤을 매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매입 규모는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의 월 평균 당근 사용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이지웰 등 주요 계열사의 유통 역량을 활용해 당근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태풍들이 모두 제주도를 빗겨가며 제주산 당근 작황이 크게 좋아 수확량이 재작년과 비교해 85%가량 급증했다. 연간 소비량이 일정한 당근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오히려 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먼저 현대그린푸드의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분야에서 당근 사용을 늘리고, 식음료(F&B) 브랜드에서도 제주산 당근을 활용한 메뉴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의 유통망도 적극 활용한다. 현대백화점은 당근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 행사를 진행, 오는 18일까지 경인·충청 지역 12개 점포 식품관에서 당근을 작년 1월 대비 55% 저렴하게 판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