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OCI와의 통합을 주도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 후 입장을 내놨다. 주로 통합의 시너지와 기대감을 강조했다. 다만 통합 발표 후 불거진 경영권 분쟁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뉴스핌DB] |
15일 임 사장은 "OCI가 구축한 글로벌 밸류 체인 네트워킹은 한미의 신약개발과 상용화 이후의 성공을 담보하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가 가진 전문성과 큰 시장을 경험해 본 안목이 한미의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과 시너지를 낼 거라는 부연 설명이다. 특히 각자 대표 체제 하에서 서로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는 게 임 사장의 계획이다.
임 사장은 최근의 조직 개편 이후 신약개발 동력이 꺾였다는 우려에 "한미의 신약 개발 기조는 선대 회장님 이후에 더욱 공고해졌다"고 부연했다. 비만·대사, 표적·면역항암, 희귀질환 등 분야에서 개발이 진척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
그는 "한미는 작년에만 해외 학회에서 40여건이 넘는 신약 과제들을 발표한 바 있다. MSD, 앱토즈 등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의 범위도 더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약품의 전략기획실장인 임 사장은 경영인으로서의 전문성 역시 강조했다. 그는 "지난 이십여년간 임성기 창업 회장님을 독대하면서 '한미다운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았다"며 "회사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창업 회장님의 눈과 귀가 되어 드리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신약개발에 대한 회장님의 열정, 신념, 철학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면서 한미의 미래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신약개발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란 아버지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사장은 통합 직후 불거진 가족간 분쟁, 오빠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통합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오해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윤 사장은 지난 13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등을 통해 "(남동생인) 임종훈 사장과 공동으로 법적, 그리고 이사회나 주주총회 소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당한 경영권 행사를 막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번 통합의 또다른 당사자인 OCI는 분쟁과 관련된 사안에 "한미측에 연락하라"며 응답을 회피하고 있다. 한미측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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