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피 지수가 17일 2% 넘게 하락한 2435.9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을 포함해 올 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부진, 북한의 도발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영향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69포인트(2.47%) 내린 243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64포인트 오른 2501.23에 개장했지만 약세로 전환한 뒤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7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64포인트(0.15%) 상승한 2501.23에 출발했지만, 결국 2%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21%) 오른 856.61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원 뛴 1338.0원에 장을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1.17 mironj19@newspim.com |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21억원, 11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홀로 8522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삼성전자(2.20%), SK하이닉스(0.83%), LG에너지솔루션(2.6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셀트리온(5.07%), 현대차(2.35%), NAVER(4.78%), POSCO홀딩스(4.23%), 기아(2.11%), LG화학(5.44%) 등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전장 대비 21.78포인트(2.55%) 하락한 833.05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며 월간 기준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우리 증시 핵심 업종인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과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은 금리를 빠르고 큰 폭으로 내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밤) 윌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과 북한과 예멘 관련 지정학적 긴장, 환율 부담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등 재료들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참여자들의 센티멘트가 많이 약화돼 금투세 폐지와 ISA 비과세 한도 확대 추진 등 호재성 재료에도 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그램 매매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프로그램 매매는 6조7800억원 규모로 2000년 이후 역대 12월 중 가장 큰 규모로 유입됐다"며 "이에 따른 1월 되돌림도 강하게 나타나며 오늘 약 4000억원 수준의 프로그램 순매도까지 가세해 증시 수급 여건이 크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4원 급등한 1344.2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6.2원 높은 1338.0원에 개장해 장중 1346.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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