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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코리아 이유들 '北도발·실적부진·트럼프'..."저가매수도 없어"

기사등록 : 2024-01-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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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 들어 8%대 하락...12월 상승분 모두 반납
기관, 7조원 순매도...외국인은 전날만 1조 팔아치워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외인 이탈...기업 실적부진도 영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가슴이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 '1월 효과'가 아닌 '1월 악몽'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유독 부진한 원인으로 ▲기관 및 외국인의 수급 악화 ▲지정학적 불안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을 꼽는다. 또한 당분간은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6조6780억원, 코스닥시장 2810억원 등 7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도 '셀 코리아'에 나서면서 전날 단 하루 동안 코스피 9060억원, 코스닥 1770억원 등 총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연말 이례적인 강도로 유입된 외국인, 기관 자금이 1월 들어 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12월 외국인 선물 순매수 금액 합산은 8조5000억원, 기관은 선물을 7조원 순매도하고, 현물은 7조8000억원 순매수했다. 둘다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 기록"이라며 "올해 1월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조36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연말 유입금액을 감안하면 3조1000억원 수준의 잠재 매도금액이 남았고, 기관 현물 잠재 매도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셀 코리아' 주요한 원인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가 지목된다. 중동의 전쟁 확산 우려, 대만과 미국 선거, 북한 주적 발언 등이 한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말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북한' 요인이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했던 점이 많았지만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재차 '변수'가 되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9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1.16

대만과 미국 선거, 중국 경기 침체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은 반중 지도자를 선택한 상황에서 미국 아이오와 코커스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자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아시아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침체 우려 확대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결과 등 향후 미중 관계 악화 우려에 투자자들이 중국, 한국 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 약화, 투자심리 위축, 증시 하락 가속화로 귀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21% 하회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이익 모멘텀 약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국내 상장사의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76조5000억원에서 271조2000억원으로 1.9%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 등 보수적으로 대응을 하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낙관 편향이 반영돼 있다"며 "과도한 인하 기대감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2월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석환 연구원은 "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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