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18 14:34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가슴이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 '1월 효과'가 아닌 '1월 악몽'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유독 부진한 원인으로 ▲기관 및 외국인의 수급 악화 ▲지정학적 불안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을 꼽는다. 또한 당분간은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6조6780억원, 코스닥시장 2810억원 등 7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도 '셀 코리아'에 나서면서 전날 단 하루 동안 코스피 9060억원, 코스닥 1770억원 등 총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셀 코리아' 주요한 원인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가 지목된다. 중동의 전쟁 확산 우려, 대만과 미국 선거, 북한 주적 발언 등이 한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말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북한' 요인이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했던 점이 많았지만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재차 '변수'가 되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 약화, 투자심리 위축, 증시 하락 가속화로 귀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21% 하회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이익 모멘텀 약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국내 상장사의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76조5000억원에서 271조2000억원으로 1.9%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 등 보수적으로 대응을 하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낙관 편향이 반영돼 있다"며 "과도한 인하 기대감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2월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석환 연구원은 "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