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영건' 신네르의 뒷심에 '스몰3' 중 한 명인 메드베데프의 노련미가 무릎꿇었다.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2세의 '떠오르는 해' 신네르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 3-2(3-6 3-6 6-4 6-4 6-3)로 역전승했다. 우승 상금은 315만 호주달러(약 27억7000만원).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28일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8 psoq1337@newspim.com |
이날 남자 단식 결승은 19년 만에 성사된 '빅3' 없는 경기였다. 호주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외에 다른 우승자가 나온 건 2014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10년 만이다.
노바크 조코비치를 잡고 결승에 오른 커리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신네르는 1905년부터 개최된 호주오픈 역사상 첫 이탈리아 출신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메드베데프와의 상대 전적도 4승6패로 좁혔다. 최근 4차례의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이라는 기세로 메드베데프의 '천적'으로 거듭나고 있다.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메드베데프가 28일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패한 뒤 시상식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28 psoq1337@newspim.com |
메드베데프는 세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2021년과 2022년 결승에서 각각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에 2-3으로 져 호주오픈 준우승에 그쳤던 메드베데프는 또 마지막 고비에서 고개를 숙였다.
1, 2세트는 메드베데프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신네르를 압도했다. 생애 첫 결승 무대인 신네르는 긴장한 듯 고전했다. 메드베데프는 높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을 앞세워 1, 2세트 모두 6-3으로 가져왔다.
3세트부터 신네르가 반격했다. 조코비치까지 잡은 신네르의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났다. 착실히 서브 게임을 지켜낸 신네르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갔다.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28일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확정짓자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4.1.28 psoq1337@newspim.com |
5세트. 패기의 신네르는 발걸음이 가벼웠고 메드베데프는 무거웠다. 신네르는 브레이크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게임스코어 5-3. 신네르는 서빙 포 더 매치 40-30에서 다운더라인 스트로크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고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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