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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출범 기획] MZ세대 40% "내집 마련 20년 걸릴 것"

기사등록 : 2024-01-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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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20명 중 1명 집 살 생각 없다…다수 기혼자 '5년 이내' 내집 마련 계획
출산율도 '주거환경' 영향…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정책 우선돼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청년을 꿈꾸게 하자'는 슬로건으로 유튜브방송 뉴스핌TV에서 'KYD(Korea Youth Dream)'를 출범했습니다. 주중 오후 3~5시 방송하는 뉴스핌 KYD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뉴스핌은 KYD 출범에 맞춰 2030세대의 실태와 고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분석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고금리 상황에 분양가 상승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MZ세대인 20~30대 10명 중 4명은 20년 이내에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금과 같은 높은 집값이 지속될 경우 영영 내집 마련을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20% 가량 나왔다. 20명 중 1명은 내집 마련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KYD출범 기획-2030세대 설문] 글싣는 순서

1. MZ 20%만 "삶에 만족"…소득·일자리 불안 '절반' 넘어
2. 2030세대 10명 중 6명 N잡러 준비…"안정적 소득 위해"
3. 2030세대 60% "우리나라, 계층상승 어렵다"
4. 2030세대 10명 중 6명 "세금 더 내고 복지혜택 확대해야"
5. MZ세대 69% "경제적 여유없어 결혼 안한다"
6. MZ세대 40% "내집 마련 20년 걸릴 것"

31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30세대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24.7%는 '내 집 마련 시기를 '20년 이내'라고 답했다. 10년과 5년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22.6%, 1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뉴스핌의 'KYD(Korea Youth Dream)' 출범에 맞춰 MZ세대로 불리는 19세~34세 청년 1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20일에 실시됐으며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5%포인트다.

◆ MZ세대 20명 중 1명 집 살 생각 없다…다수 기혼자 '5년 이내' 내집 마련 계획

2030세대 다수는 내집 마련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가 11.2%, 10년 이내가 22.6%, 20년 이내가 24.7%에 달한다. 내집 마련 시기를 20년 이후로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도 15.5%에 달했다.

다만 영영 못 살것 같다는 응답자가 20.3%에 달했으며 아예 집을 살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도 5.8%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내 집 마련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영영 못 못 사거나 살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23.3%, 6.7%로 17.5%, 5.0%에 그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집을 못 살 것 같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집을 영영 못 살 것 같다는 응답이 24.7%, 인천과 경기가 21.1%에 달했다. 반면 강원도와 제주는 7.5%에 그쳤다.

결혼 여부에 따라 답변도 많이 갈렸다. 기혼자 응답자 가운데 41.7%는 5년 이내에 내집 마련을 해야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비혼이나 미혼자의 경우 5년 이내 내 집 마련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6%, 7.9%에 그쳤다. 특히 비혼의 경우 집을 영영 못살 것 같다고 응답한자는 34.5%에 달했고 미혼자 역시 17.9%에 달했다. 기혼자의 경우는 6.9% 수준이다.

지난 정권에서 급등한 집값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거의 불안정성이 높은 점은 청년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꿈꾸기 어려운 사회의 걸림돌이 주거의 불안정성이 높아서라는 의견이 7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소득·자산 불평등(70.5%), 국내외 경제상황의 악화 (69.9%) 순으로 나타났다.

◆ 청년에 최대 '걸림돌'은 주거 불안...소득·자산 불평등보다 높아

전체 청년 응답자의 75%가 내집마련에 관심을 보인 만큼 주거 불안에 대한 걱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 됐다. '청년에게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3%가 주거 불안정을 꼽았다. ▲소득·자산 불평등 (70.5%)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 (69.9%)보다 높은 응답률이다. 

주거불안정감의 실체는 높은 집값에 있다. 실제 가구소득 대비 집값 비율을 뜻하는 PIR(Price to Income Ratio)은 수도권의 경우 주택의 PIR은 10 그리고 아파트는 16에 이르고 있다. 집을 사기 위해 10년, 16년을 각각 돈을 모아야한다는 의미다. 즉 소득대비 지나치게 높은 집값이 청년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집을 사기 전 전월세를 거쳐야하지만 전셋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것도 더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소득대비 전셋값도 5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빌라 전세사기는 청년들의 주거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부분이다. 사회 초년병 시절 모아놓은 돈을 순식간에 날릴 수 있는 만큼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전세사기 문제로 인해 주거 불안감은 쉽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거 사다리'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저가 소형 임대주택보다 중형 임대주택, 저렴한 주택, 국민주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주거 사다리 정책이 절실한 것으로 꼽힌다. 

◆ 출산율도 '주거환경' 영향…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정책 우선돼야

출산율 역시 주거환경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다음달 지난해를 통산한 합계출산율이 발표된다. 통계청은 최근 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중간 전망 기준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72명, 출생아 수 23만명으로 예상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최초로 0.6명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이 중간 수준으로 예측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저위 추계로는 0.67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30세대 가운데 10.7%는 '아이 키울 주거 환경이 마련되지 못한점'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29.9%가 응답한 '아이 양육 및 교육 비용 부담'과 12.6%가 응답한 '아이 없이 생활하는 것이 여유롭고 편해서'에 이어 세번째다.

남성의 경우 아이 양육과 교육 비용 부담에 이어 아이 키울 주거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 수록 이같은 주거환경에 따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는 청년·신혼부부의 주거지원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꼽은 응답자는 39.6%에 달한다. 이어 '출산 휴가 및 보육 서비스'가 32.3%, '18세까지 아동수당 확대'가 30.3%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지원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출산휴가과 보육 서비스를 우선순위로 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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