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가 열린다. 2월 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나흘간 치러지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올해부터 특급대회로 승격됐다. 80명만 출전해 컷 없이 총상금 2000만 달러(266억원)를 다툰다. 우승하면 무려 360만 달러(약 48억원)를 받고 꼴찌해도 3만2000 달러(4257만원)를 챙기는 '전쟁(錢爭)'이다.
안병훈. [사진 = 로이터] |
행운의 출전권을 잡은 김성현을 비롯해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등 한국 선수 5명이 출격한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 안병훈이 올해 가장 '핫'하다. 시즌 개막전에서 4위에 이어 두 번째 대회 소니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현재 페덱스컵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안병훈의 강점인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이 견고해졌고 약점으로 꼽혔던 퍼팅까지 좋아졌다. 드라이버 효율성 지수 1위에 전체 이득 타수 부문 6위다. 멀리 똑바로 친다. 라운드당 퍼트수 27.75개로 9위, 라운드당 평균 버디 6.13개로 5위, 평균타수 69.099로 7위다.
안병훈은 현재 모든 게 잘되는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문제는 클러치 능력이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지난 15일 소니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못 넣어 첫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준우승 횟수만 5회로 늘렸다. 물오른 안병훈이 강인한 멘털까지 갖추면 우승 물꼬를 트는 건 멀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는 특급 지정 대회라 톱랭커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세계 1,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 = PGA] |
올해 첫 PGA 투어에 나서는 매킬로이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최근 두바이에서 두차례 대회를 치러 우승과 준우승에 오를 만큼 샷감각이 날카롭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셰플러는 프로 데뷔후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다. 2019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컷 탈락한 아픔이 있다.
닉 던랩. [사진 = PGA] |
세계 4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2018년 페블비치에서 열린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이곳에서 치러진 US오픈에서 공동 12위에 올랐다. 33년 만에 PGA 투어 아마추어 우승자로 미국 골프계 스타덤에 오른 대학생 닉 던랩(미국)은 이번 대회를 프로 데뷔전 무대로 선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