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요르단 동북부 미군 주둔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한 배후로 지목된 친이란 이라크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미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장세력의 지도자 아부 후세인 하미다위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라크 정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점령군(미군)에 대한 군사 및 안보 작전 중단을 발표하며,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계속해서 가자지구 내 우리 사람들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 동북부에 위치한 미군 주둔지 '타워 22'를 겨냥한 지난 28일 드론 공격의 배후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지목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고 30여 명이 다쳤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이라크 내 무장단체 '이슬라믹 레지스탕스'(Islamic Resistance)의 한 조직이다. 미국 주도 이라크 침공이 있었던 지난 2003년에 창설된 조직이며, 미국이 지난 2009년에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이슬라믹 레지스탕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발발 이래 중동 지역 내 미군 주둔지를 공격한 횟수는 150회가 넘는다.
비록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더 이상 미군 대상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으나 미 국방부 대변인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은 드론 공격 배후에 보복을 준비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 확전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여러 행동을 취하는 단계별 접근 방식으로 응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친이란 민병대 드론 공격을 받은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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