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20분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환호했다.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고지까지 3승 남았다. 사우디를 극적으로 꺾은 태극전사들은 힘겹게 반환점을 돈 소회를 쏟아냈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황희찬이 31일 열린 사우디와 16강전에서 승리하자 조현우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
사우디전 후반에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전 무승부가 큰 전환점이 됐다. 그 경기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오늘은 골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며 "아쉬웠던 판정도 있었다. 상대 선수들이 시간을 지연하는 것에서 우리를 얼마나 리스펙하는지 느꼈다.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처럼 다 같이 골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게 한국 팀의 참 모습이다. 대표팀은 더 단단해졌다.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현우가 31일 열린 사우디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던져 골을 막아내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
'승부차기 영웅' 조현우는 "경기 전 아내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라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아내에게 고맙다"며 "승부차기에서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호주전에서도 후회 없이 달리겠다"고 밝혔다.
120분 풀타임을 뛰다 사우디 선수 유니폼을 잡아끌어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강인은 "어떤 선수도 카드 부담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지는 않는다"라며 "아시안컵에서 쉬운 경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경기를 뛴 선수나 뛰지 않은 선수나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한마음이 됐기 때문에 승리했다"며 기뻐했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가 31일 열린 사우디와 16강전에서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더 많은 찬스를 살릴 수 있었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아도 됐는데 많이 아쉽다"며 "동점골 넣고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못했다. 여태까지 (득점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제 한 골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로 골을 넣으니깐 인범(즈베즈다)이 형이 머리로만 축구하라고 했다.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밝게 웃었다.
[알 라이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규성이 31일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와 16강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2024.1.31 psoq1337@newspim.com |
사우디전에서도 '개처럼' 그라운드를 누빈 황인범은 "내가 만약 규성이 같은 공격수였다면 정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해줘 대견하고 멋있다"며 "자랑스럽다. 많은 팬분도 규성이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 같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조규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설영우는 "예선에서 유독 저랑 규성이형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라며 "개인적으로 이 자리는 너무 소중하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절대 놓칠 수 없다. 힘들어도 주어진 역할을 받는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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