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행정부는 최근 요르단 미군 기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해 미군 3명을 사망케 한 배후로 이라크 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이하 '이슬람 저항')란 연합 단체를 31일(현지시간) 지목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공격 배후에 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여러 산하 단체가 있는 이라크 내 이슬람 저항 연합이 이번 요르단 공격을 기획·지원·촉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 29일 미국 국방부는 공격 흔적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가리킨다며,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한 바 있다.
백악관이 이날 카타이브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이들이 속한 이슬람 저항 연합 전체를 사건 배후로 지목한 것은 앞으로도 중동 지역 내 미군 주둔지를 겨냥한 팔레스타인 연대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군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슬람 저항 연합은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 점령군에게 저항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우리 국민들에 대한 학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는 한 미군 겨냥 공격도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요르단 군사기지 공격에 미국은 보복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지난 48시간 동안 어떤 (보복) 소식도 접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 그 어떤 소식도 없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며 "또한 이번 첫 타격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일회성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보복 대응이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지속적일 것"이라고 지난 29일에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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