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2조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7명의 (EU 회원국) 지도자들 모두 EU 예산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추가로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EU 주요 회원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지원안을 마련했지만, 친러 성향의 헝가리가 끝까지 반대하면서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거부권을 철회하면서 극적 타결됐다.
EU의 추가 지원 자금은 향후 4년간 우크라이나 피해 복구와 재건에 주로 쓰이게 된다.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EU 정상회의에서의 영상 연설을 통해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글로벌 현안에 목소리를 내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EU의 합의는 미국에도 자극을 줄 것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위해 의회를 설득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1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지만, 야당이자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예산 처리를 막고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이번 EU 지원 결정이 "대서양을 건너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미국의 호응을 기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번 합의가 미국도 그들의 합당한 몫을 하도록 하는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EU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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