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또 공격했다. 파월 의장이 정치적 판단으로 금리를 내려 민주당을 도우려 한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파월 의장을 재지명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그(파월)는 사람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금리를 내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나는 그가 민주당을 도울 무언가를 할 것으로 보이고 그것은 금리 인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을 재지명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검토 중인 복수의 인사가 있다고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의 신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악연은 짧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현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그는 임기 내내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그를 향해 거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령의 재지명으로 파월 의장은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는 오는 2026년 5월 15일에 종료된다.
지난 31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3번째 임기를 원하냐는 질의에 "나는 그것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는 연준과 통화 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고 우리 모두는 우리 일을 하는 데 긴장감을 느끼고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진행한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를 통한 정책 정상화를 계획 중이다. 다만 연준은 고용과 소비 등 경기 전반이 지지가 되면서 최근 3월 조기 금리 인하에서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총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주식시장 강세가 자신의 공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잘 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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