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을 연달아 찾아 민생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총선과 관련해 사천 논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논란을 잠재운 한 비대위원장은 연달아 김포, 구리 등에 메가시티, 경기분도 등 굵직한 공약들을 내걸며 이슈를 선도하는 모양새다. 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이번 총선에서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설명절을 앞두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 어묵을 시식하고 있다. [공동사진] 2024.02.05 yym58@newspim.com |
한 비대위원장은 5일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경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국민의힘이 경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직접 선보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경기 구리전통시장을 찾은 바 있다. 이어 3일에는 경기도 파주 장기동 라베니체 광장을 찾아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 시민이 원하면 저와 국민의힘은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승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당에서 추진해 온 메가시티를 바탕으로 경기분도까지 종합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국민의힘이 수도권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이후 여러 논란을 휩싸였다. 불출마를 선언하며 논란을 잠재웠지만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등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뒤 전용열차를 통해 상경하며 민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2시간 40분 가량 비공개 오찬을 하면서 '민생'을 주제로 당정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며 갈등 논란을 잠재웠다.
한 비대위원장은 자칫하면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민생 현장 행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특히 설 명전을 앞둔 상황에서 메가시티와 경기분도라는 두 가지 주제를 밥상 위로 끌어올리며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포=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경기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염원, GTX-D 노선안 환영 시민대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2.03 mironj19@newspim.com |
한 수도권 국민의힘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굉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가는 곳마다 반응이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가 잃어버린 진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 역할을 한 비대위원장이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가타"라며 "기존에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에서 이제는 변화하고, 새로운 열망을 수용하는 진보의 이미지를 많이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의 메가시티, 경기분도 발언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선언적인 선언을 하기 보다는 다양한 요구에 대해 최대한 수용을 해서 각 지자체 간의 합의 과정을 밟고, 입법 여건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모든 요구를 과감하게 수용하고, 진지하게 논의를 해서 입법 여건이 됐을 때 해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메시지를 담보해야 하는 데 모두 성공적인 것 같다"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를 잡기 위한 의지로 경동시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가 수도권 선거에 도움을 줄 것 같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신 교수는 "김포나 구리 시민들은 메가시티를 바라고 있다.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며 "(수도권 선거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섣불리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아젠다에 대한 설득력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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