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2.2%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이후 석달 만에 0.1%포인트(p) 낮춘 것이다.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 전망 이후 0.2%포인트 올렸다. 다만 지난해 성장률(3.1%) 전망치 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는 주요국의 거시경제 정책 제약과 중국경제의 구조적 부담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히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성장률 전망 소폭 낮춰…물가성장률·내년성장률은 동일하게 유지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런 내용을 담은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차례 5~6월, 11~12월 전체 회원국과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3월·9월에는 G20 개국 국가만 대상으로 중간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2.3%)보다 0.1%포인트 내려 잡은 수치다(그래프 참고).
성장률 2.2%는 우리 정부(2.2%)와 한국은행 전망치(2.1%)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발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OECD의 전망은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의 우리 정부 전망치(2.2%)를 반영해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ECD는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2.7%와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전망과 동일한 전망치다.
◆ 세계 성장률 상향…지정학 리스크·고금리 여파 잔존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2.7%)보다 0.2%포인트 소폭 상향했다.
다만 지난해 성장률 3.1%보다는 낮은 수치를 전망하면서 경제 둔화 흐름을 예상했다.
주요국 중 미국의 성장률은 2.1%로 지난 전망(1.5%)보다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 흐름이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일본의 성장률은 각각 4.7%, 1.0%로 이전 전망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0.6%로 이전 전망(0.9%)에서 0.3%포인트 내렸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수출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
G20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된 곳은 우리나라와 독일(0.6%→0.3%), 프랑스(0.8%→0.6%), 인도네시아(5.2%→5.1%), 사우디아라비아(3.0%→2.4%) 등 5개국이다.
OECD는 "중동 정세불안 확대 시 공급병목이 심화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제활동 저해가 우려된다"며 "전례없는 금리인상의 후행적 영향이 예상보다 길거나 크게 나타나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G20 물가 상승률은 6.6%(평균치)로 지난 전망(5.8%) 보다 0.8%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는 최근 홍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운임상승, 운송지연 등의 여파다.
OECD는 최근의 운임상승이 지속되면 OECD 수입물가는 연간 상승률 5%포인트 상승을 견인해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0.4%포인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OECD는 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자세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OECD는 "조세·지출개혁을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교육개혁, 글로벌 벨류체인 복원 등 구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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