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박서영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성정당 창당을 국민의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과 관련, "자매정당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위성정당 창당을 국민의힘 탓으로 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05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위성정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던 것은 유감이지만, 이는 정당한 대응"이라며 "매일 같이 계속되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여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복귀로 당론을 정하고 일관되게 고수해 왔고 민주당에 입장을 요구했다"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병립형, 준연동형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어떤게 유리할지 주판알을 튕겨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당이 압도 다수당의 폭주를 자행하는 민주당을 상대하며 준연동형 유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기형을 만든 것도 민주당, 고치지 않은 것도 민주당, 반칙에 반칙을 거듭하며 위성정당 창당 원인을 제공한 것이 민주당인데 여당 반칙에 대한 대응이라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통합형 비례라는 번지르르한 말로 위장했지만, 선거사상 최대의 짬짬이 판이 될 모양새"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야합 속에 탄생한 준연동형은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 공학수단이고, 소수당이 가스라이팅 됐다"라며 "민주주의 축제로 불리는 총선을 엉망으로 만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의료인력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라며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사교육 과열 등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긴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예고에 "의료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면, 의사의 본분을 저버린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공분할 것"이라며 "국민권강, 의사권익을 함께 증진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의료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taehun02@newspim.com